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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임신 가능설정 단, 엄청난 특이체질로 국내에 100명도 채 안되는걸로.

*원래 동성커플은 법적 혼인관계를 맺을 수 없지만 아이가 있으면 허락된다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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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와랑 이와쨩 25살 쯤. 오이카와는 국대에도 뽑히는 잘난가는 배구선수고 이와쨩

은 대학 졸업 후 취준생. 근데 오이카와가 워낙 전성기라 동거하면서 내조하다보니 취직준비는 좀 흐지부지라는 느낌. 이와쨩이 진지하게 나 취업될까 하고 얘기해봐도 천하태평한 오이카와는 자기만 믿고 살라고 함. 잘버니까. 하지만 이와쨩 성격에 그런 말에 어멋 오빠 최고 이럴 리가 없지. 자기도 한 사람 몫의 어른이 되고싶기도 하고 배구는 몰라도 인생 전체를 오이카와에게 기대고 싶지 않았음. 게다가 오이카와는 말 버릇처럼 자기가 데리고 산다지만 둘은 법적 혼인관계는커녕 법원에서 사실혼 관계도 인정 못받는 동성커플임. 당연한 얘기지만 이와쨩은 애도 못가지니까 단란한 가족같은건 꿈도 못꿈. 은행에서도 병원에서도 가족이라고 얘기못하는 관계. 따지고보면 그냥 룸메이트 수준임. 오이카와라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건 당연하고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여자랑 만날 수 있을텐데 자길 데리고 살게 하는 건 너무 민폐아닌가 하고 생각함. 사귀기 시작한 고등학생때야 뭐 어렸으니까 로미오와 줄리엣마냥 서로 사랑하니까 괜찮아! 이랬지만 이제 엄연히 어른이고 사회인. 사랑만으로는 둘의 관계를 인정받을 수 없음. 인정받기는커녕 밖에서 손잡는 것조차 눈치 보임.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와쨩은 우울해지겠지. 자기는 오이카와에게 기댈 자격조차 없다고.한마디로 말하면 우울증 같은거. 장볼 때 아니면 밖에도 안 나가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더 들지. 원래 일하고 바쁘면 삽질할 시간도 없슴. 하지만 오이카와는 이와쨩이 우울증 걸렸는지 모름. 워낙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는데다가 이와쨩은 항상 자기가 경기에서 활약하면 웃어줬으니까 기뻐했으니까. 오이카와는 훈련에 지쳐 일찍 잠들어서 온갖 걱정에 새벽까지 잠 못드는 이와쨩을 알 리가 없지. 그러다가 결국 사건이 터짐. 이와쨩이 낮에 장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대문에 처음보는 여자가 서있음. 언뜻 보기에도 대단한 미인임.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와쨩이 말 걸기도 전에 그 여자가 삿대질 하며 소리를 지름.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집 청소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겨우 그런걸로 오이카와의 옆자리를 꿰차다니 생각이 있니 없니 하며 혼자 떠들어댐. 게다가 불난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자긴 오이카와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고 그 사람이 힘들 때 기댈 수 있을만큼 사회적으로 능력있는 여자라고 말함. 안 그래도 예민한 부분을 아주 정곡으로 찌른거. 이와쨩이 충격받아서 굳어있는 동안 그 여자는 잘 알아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먼저 가버림. 그 날 이와쨩은 현관에 주저앉아서 펑펑 움. 태어나서 제일 서럽게. 그리고 결국 오이카와 곁을 떠나기로 결심. 서로를 위한 가장 최선,최고의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그렇다고 메모하나 달랑 남기고 떠날 순 없으니 천천히 시간을 들이기로 함. 제일 먼저 한게 밤일 거부하는거. 피곤하다던가 아프다던가 하는 변명없이 그냥 너랑 하기 싫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면서 거부. 오이카와 성격에 그냥 납득 할 리가 없으니 몇 번 강제로 하긴했지만 이와쨩이 워낙 완고하게 거부하는데다가 강제로 할때마다 온갖 반항에 애마냥 엉엉 울기까지 하니까 천하의 오이카와도 의기소침해짐. 그리고 말 없이 외박을 한다던가 집에서도 대화 자체를 끊어버리니까 오이카와도 참다참다 빡쳐서 주말에 이와쨩 붙잡고 싸움. “뭐가 그렇게 불만인건데?” 이러니까 이와쨩은 드디어 터트릴때가 왔구나 싶어서 마음다잡고 완전 사소한 일 얘기한다는 듯이 덤덤한 말투로 “나 이제 남자랑 사귀는거 질렸어. 제대로 된 가족을 만들고싶어” 라고 말함. 오이카와는 당연히 어퍼컷 한 대 쳐맞은 사람마냥 충격받음. “너 내조하는거 질렸어, 이제 나도 취직하고 가정을 꾸려서 한 집안의 가장이 되고싶다. 스타운동선수의 동성 애인같은 화려한건 애초에 나랑 안어울렸고 7년이나 사겼으면 충분해” 라고 아주 덤덤하게 말함. 거기다 라스트로 “내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너랑 더 사귀고 싶지않아” 라고 말하자 오이카와는 완전 빡침. 자기가 이와쨩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열심히 경기하고 돈도 많이 벌어왔는데 나한테 왜이러냐. 욕심이 끝이 없다며 넌 누굴 만나도 행복하지 못할거라며 막말 퍼붓고 당장 내집에서 나가! 라고 소리침. 안방으로 들어가서 큰 가방에 짐(별거 없지만) 다 챙겨서 이와쨩 배에다대고 던지니까 그거 맞고 이와쨩은 쿵 넘어짐. 되게 아플거임. 그래도 비척비척 일어나서 가방들고 문열고 현관 나가려는 순간 오이카와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려는데 다 말하기도 전에 오이카와가 닥치라면서 이와쨩 얼굴을 주먹으로 침. 문밖으로 밀려난 이와쨩이 정신 추스르기도 전에 문 잠구고 꺼지라고 소리침. 이와쨩은 당장 소리내서 울고싶은데 그러면 집 안에 다들리니까 가방들고 냅다 달림.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울려고. 들키고싶지 않아서. 뛰다보니 갑자기 소나기내리고 불량청소년들이 밤에 모여서 담배필때나 쓰일거같은 낡은 공원 그네에 앉아서 결국 눈물 흘림. 저러다가 숨 막혀서 죽지않을까 싶을정도로 펑펑 우는데 소나기 때문에 주변에 소리가 안들리는게 다행일정도. 어찌나 쎄게 맞았는지 뺨도 퉁퉁 붓고 오이카와가 던진 가방에 맞은 배도 너무 아픈데 그런거보다 마음이 너무 아픈거야. 잃고 나니까 알게된거지 남자로서 자존심같은거 보다 오이카와가 훨씬 더 소중하고 중요하고 자기 인생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사실이 더 슬퍼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그 후 오이카와는 경기에서 여전히 잘 뛰고 티비에서 가끔 보이는 모습도 괜찮아보이지만 예전의 경기에서 통통 튀던 활발함 같은건 사라졌음. 승리 하나하나에 기뻐하던 모습은 없어지고 그냥 성능이 아주 우수한 배구기계가 된 느낌? 지지는 않지만 보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던 플레이가 사라졌지. 집에와서는 몸 관리한다고 안먹던 독한 양주먹으면서 때린거 후회하고 이와쨩 보고싶고 지금이라도 찾아가고싶은데 자존심때문에..그리고 나름 상처받았거든, 사랑한만큼 배신감도 큰거야. 그래도 이와쨩보다는 나았음. 이와쨩은 친척의 인척의 사돈의 팔촌에...아무튼 좀 많이 먼 친척이 한다는 하숙집에 들어가서 살게됬음. 대학생때 아르바이트한 돈이 있긴하지만 제대로 된 집구하기엔 턱 없이 부족해서 다 쓰러져가는 집이지만 어쩔 수 없었음. 비록 먼지,곰팡이 투성이인데다가 바퀴벌레가 득시글하고 비오면 천장에서 물 떨어지고 밤엔 너무 추워서 하숙집에서 준 얇은 모포 한 장으론 택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였지만 노숙보단 나으니까. 이와쨩 추위에 약해서 여름에도 항상 솜이불 덮고 잤는데 한겨울에 보일러도 없는 방에서 모포 한장 덮고 자니까 당연히 항상 감기를 달고 다니게 됨. 그리고 낮에는 알바하고 밤에는 취직준비(공부)하니까 몸이 아주 그냥 제대로 망가져감. 걷기 힘들어서 벽잡고 다니는 수준. 만성 감기에 수면부족 게다가 속도 안좋고 배도 자주 아파서 밥도 제대로 안챙겨 먹음. 아무리 고등학생때 배구 선수였다지만 운동안한지 5년짼데 몸이 버텨낼 리가 없지 결국 알바하던 곳에서 쓰러져서 같이 일하던 동료에 의해 병원에 실려가게 됨. 그리고 여기서 클리셰로 임신했다는 걸 알아야지. 일단 응급실에 실려왔으니 검사 몇가지해보는데 아무리봐도 수치가 이상한거야. 그래서 의사권유로 몇가지 검사를 더 해봄. 첨엔 죽을병이라도 걸린줄. 근데 딱히 큰병이면 어떡하지? 나 죽나? 이런 걱정도 안듦. 어차피 오이카와가 빠진 인생은 죽지못해사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와쨩도 자기 몸 엄청 무리시키는거 알고 있었음. 자기 몸같은건 어떻게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냅둔거. 근데 웬걸 죽을병이 아니라 임신이라고 말함. 검사한 의사도 놀래서 왜 임신가능한 남자인거 말 안했냐고 하는데 왜 안했긴 몰랐으니까! 임신가능한 남자로 태어나는게 워낙 적은 확률이라 대부분 건강검진 같은거할 때 빼버림. 검사 비용도 비싼데다가 설령 그런 체질이라고 해도 남자랑 관계가지는거 아니면 임신안하니까. 죽을병이라고 해도 안놀랄 이와쨩은 임신이라는 말에 완전 굳어버림. 그 상태로 산부인과로 옮겨져 초음파 검사하고 정신차리고보니 이와쨩 손에는 산모수첩과 8주차 라고 적힌 초음파 사진이 있었음. 처음 이와쨩이 오이카와랑 밤일 거부할 때 반항하는 이와쨩 잡는다고 오이카와가 콘돔을 깜빡한거임. 그때 임신된거. 그리고 이와쨩은 좁아터진 자기 방 가서 또 웁니다 네. 왠지 임신하고 나서 더 자주울게 된 듯. 낡은 집이니까 소리내서 울면 들킬 거 같아서 이 악물고 우는데 입술 터져서 피났으면 좋겠다.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생겼는데 마냥 기뻐할 상황이 아님. 일단 지금 곁에 오이카와가 없는데다가 이와쨩은 자기 몸 하나 먹여살리기도 빠듯한 실정. 그렇다고 이제와서 오이카와네 집으로 들어가 나 임신했다 니가 아빠야. 이럴 수도 없음. 현실적으로 지우는게 맞는데 이와쨩이 그럴 리가. 무조건 키울거라고 마음먹음 자기 뼈가 부러지도록 일해서라도 아이 키울거라고 각오함. 일단 애가 뱃속에 있을때 최대한 많이 벌기위해서 취직공부 그만두고 알바를 늘림 낮에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일하고 밤엔 고깃집에서 일함. 고깃집이 좀 힘들어서 그렇지 시급은 쎄거든 그렇다고 임신한 몸에 막노동을 뛸 순 없으니까. 새벽엔 신문배달 좀 해라ㅇㅇ 앉아서 밥먹을 시간도 없고 입덧도 너무 심해서 편의점에 남은 빵이나 과일먹으면서 사는거. 원래도 살찐편이 아닌데 식사를 그렇게하니까 빼빼말라가는 이와쨩... 그리고 원래 임신못하는 남자가 임신한거니까 배도 아프겠지 알바하다 예고도없이 훅 찾아오는 고통에 누구한테 도와달라할수도 없고 그냥 참는수밖에. 5개월쯤 되니까 원래 입덧 끝났어야할 시긴데 특이체질인지 뭔지 점점 더 심해져가는거. 첨엔 먹을 수 있던 빵,과일 같은거 먹으면 다 텁텁해서 뱉어내고 포카리나 보리차로 연명. 근데 고깃집에서 알바할때 그 고기굽는 냄새가 너무 역한거야 그래서 알바할때 참다가 집에와서 변기잡고 한시간동안 개워냄. 뭐 먹은것도 없으니 나오는건 위액뿐이겠지만. 그렇게 역한 고기굽는냄새를 참으면서 알바하던 어느날 서빙하고 있는데 근처 대학교학생들이 술먹고 취해서 서빙하고있는 이와쨩보고 '와 남자가 임심했다 신기하다' 면서 붙잡고 안놔줌. 5개월차라 배가 좀 불러서 임신한게 티가났거든.  신기하니까 사진 한번만 찍자고 술취해서 그런건지 원래 개념이없는건지 질문도 막 형 왜 임신했어요? 게이에요? 남자하고 잤어요? 라면서 엄청 무례하게 구는거야. 한마디하고 싶은데 손님이라 참아야하니까 그냥 이거 놔주세요 라고만 하는데 힘만쎄갖고 사진찍어줄때까지 안놓을거라면서 땡깡부리는겨. 엄청 곤란해하고 있는데 여기서 뜬금포터지게 우시지마 등장요. 오이카와 팔목잡은 놈 팔 뿌리치고 데리고옴. 이와쨩은 갑자기 우시지마가 도와주니까 얼굴에 물음표 왕창 띄우면서 너 왜여깄냐고 막 물어보는데 우시지마는 단답. 고기먹으러왔다. 그러니까 이와쨩은 아 예 그러시겠죠 하면서 암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들어가려는데 우시지마가 그 애는 오이카와 애냐면서 돌직구날림. 평소같으면 너랑 무슨상관이세요 라고 말하겠지만 도와준것도 있고 얘가 말해준다고 오이카와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이를것같지도 않고해서 응 그녀석 애야 하고 말해줌. 그러니까 우시지마는 살짝 인상쓰면서 오이카와 그렇게 안봤는데 되게 한심한 놈이였냐면서 무슨사정이 있든 자기애 임신한 사람을 이렇게 방치하냐고 화내니까 자기일도 아니면서 열내는 모습이 웃겨서 걍 피식 웃고 마저 일하러 들어가는 이와쨩. 그 다음날부터 우시지마는 고깃집에 아주 출근도장을 찍음. 이와쨩 일할때 보디가드마냥 지켜보다가 마치면 밤길 위험하다고 사는집까지 데려다주거나 함.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하고 어색해서 무시하던 이와쨩도 나중엔 같이 나란히 걷기정돈 해줌. 사실 우시지마는 예전부터 이와쨩을 좋아하고있었어. 중학생땐 그냥 이와쨩같은 친구가 있었음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친구가되고싶은 애'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거지. 근데 워낙 오이카와랑 붙어다니니까 둘이 사귀는거 눈치채고 포기하고있었는데 우시지마한테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지. 그래서 이와쨩이 일하는 편의점,카페알아내서 잠시 짬날때마다 가서 죽치고앉아 대놓고 이와쨩 스토킹ㅋㅋㅋ주말에는 그냥 하루종일 앉아서 완전 뜨거운 눈빛으로 지켜보니까 이와쨩이 모르는척하고 배겨? 가끔 말도걸고 고등학생때보단 좀 친해지게 됨. 



빨리 시간돌려서 두달 지난 임신 7개월차가된 이와쨩. 입덧은 좀 가라앉은듯 하나 배가 터서 따끔따끔하고 움직이기 너무 불편함. 그래서 새벽에하던 신문배달은 그만두게댐. 애가 커져서 심장이랑 폐랑 장기들 누르니까 가끔 숨쉬기도 힘들고. 아무튼 편의점 알바 하루 휴가내고 산부인과감. 그런데 산부인과 갈때마다 우울해지는 이와쨩. 혼자 남자인것도 뻘쭘하지만 그거보단 다른 산모들은 다들 남편 손 꼭잡고 아이생겨서 행복해죽겠다는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이와쨩은 혼자니까.. 같이 올 남편이 없지... 우리애가 이만큼 컸다며 하하호호 행복에겨운 틈바구니 속에서 혼자 뻘쭘하게 들어와서 뻘쭘하게 앉아있다 나가는게 많이 속상했던거. 뒤에서 속닥거리는 소리도 다 들리고. 어려보이는데 어쩌다 남자몸으로 임신까지해서 혼자가 됐을까 하는 오지랖공격들. 뱃속 아가 얼굴보는건 좋은데 갈때마다 멘탈에 상처입고 몸도 지쳐서 돌아오는거. 반면 우시지마는 오늘 휴가인것도 모르고 평소처럼 편의점갔다가 이와쨩없으니까 놀라서 온 동네를 찾아다님. 그러다 집앞에서 이와쨩 올때까지 집앞에서 죽치기로 결심. 물론 얼마안돼서 저녁알바나가기전까지 쉬러 온 이와쨩이랑 마주치지. 평소라면 집앞에서 뭐하냐 돌아가라 이랬을텐데 그날따라 기분도 너무 우울하고 몸도 힘들고 지친거야. 자기가 제멋대로해버려서 좋은환경에서 축복받고 태어났어야할 아가도 고생하는거같고. 근데 마침 우시지마가 보이니까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싶어서 우시지마 어깨에 기대서 살짝 눈물흘림. 말도안하고 어디갔었냐고 화내던 우시지마도 평소에 완고하던 이와쨩이 그러니까 당황해서 머리 토닥여줘라. 그리고 이와쨩 방에 들어가서 사정 다 듣겠지. 자긴 오이카와한테 기댈 자격이없다 그래서 나왔다는거랑 그 여자얘기도. 그런데 임신되버려서 이렇게됬다고. 전부 자기탓이라고 애한테 미안하다며 자책하는 이와쨩 손잡고 우시지마가 드디어 고백. 이와쨩도 뱃속의 아기도 자기가 다 받아줄수있다고 사귀자도아니고 결혼하자고 말함ㅋㅋㅋ오랫동안 좋아했다며 마음 고백하는데 이와쨩 곤란함..왜냐면 상황이 이렇게됐어도 오이카와를 사랑하는건 여전하거든. 애초에 싫어져서 헤어진것도 아니고말야. 우시지마가 이성잃고 억지로라도 널 갖고싶다 가져야겠다고 하는데 이와쨩은 차분하게 말함. 니가 지금 여기서 날 안아도 난 널 좋아할수없다. 나는 오이카와 이외의 사람하고는 사귈수없다고 확실하게 거절함. 미안하다고도 하고 좋아해줘서 고맙다고도 전했음. 거하게 차이고 정신차린 우시지마는 그래도 이와쨩이 좋음. 하지만 억지로 끼고살순없다고 생각함. 이와쨩이 바라는게 아니니까. 그래서 자기가 지금 이와쨩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오이카와한테 이와쨩 임신소식을 알리기로함. 알려서 오이카와가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식으로 나오면 그땐 정말 자기가 이와쨩 데리고 살 작정으로. 마침 곧 우시지마네 팀이랑 오이카와네 팀 연습경기가 있었고 우시지마는 경기끝난후 오이카와만 따로 부름. 져서 짜증나는데 그 팀 에이스가 보란듯이 부르니까 짜증난 오이카와는 겁나 툴툴대면서 따라오긴함. 체육관밖에 나오자마자 우시지마가 서두 다 짤라먹고 나 이와이즈미가 어딨는지 알고있다. 라고하는거지. 우시지마 입에서 이와쨩 이름이 나오니까 오이카와는 당연히 깜짝놀라지. 그러거나 말거나 무뚝뚝한 우시지마는 혼자 얘기 다함. 이와쨩이 지금 니 아이 임신하고있고 벌써 7월째라고 말한다음에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있는지 무슨생각하고있는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다 알려줌 좀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오이카와는 당황스럽기도하고 자기도 몰랐던걸 왜 우시지마가 알고있는지 분하기도해서 괜히 따지는거야. 자기는 이와쨩을 위해서라면 풀장딸린집이라도 사줄수있는데 왜 그런 생각하는거냐고 애먼 우시지마한테 따지는데 "풀장딸린집 사서 거기에 하루종일 가둬놓고 사는게 이와이즈미가 바라는 일이냐?" 고 받아침. 넌 이와이즈미를 위하고있었던게 아니라 그냥 가둬놓고 자기만족하고 있었던거 아니냐며 몰아붙이는데 오이카와는 할말이 없음. 생각해보니까 훈련하고 경기하는거에 바빠서 이와쨩이 하루종일 뭐하고지냈는지 한번도 물어본적 없거든. 가끔 새벽에 자다깨서 거실나가면 쇼파에 앉아서 되게 공허한 표정짓는 이와쨩을 본게 생각나기도하고 취직걱정하던데 제대로 격려해주지못한것도 생각나서 이와쨩의 마음을 이해하게댐. 내가 무신경했구나 싶은거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와쨩한테 빨리 사과하고싶고 일단 너무 보고싶어서 우시지마한테 당장 주소알려달라고함. 우시지마는 싫지만..이와쨩을 위해서 미리 종이에 적어온 주소알려줌. 그리고 당장 찾아가서 빌지말고 좀 할말이라던가 생각정리하고 가라고 충고해주고. 오이카와는 혹시 이와쨩한테 고백했냐고 물어봄. 완전 경계하면서ㅋㅋ 우시지마는 고백했는데 단칼에 잘렸다고 말하고 이와쨩이 한 말 그대로 전해줌. 오이카와 외의 사람이랑 사귈수없다고 했던 말. 그 말 듣고 오이카와는 겁나 행복해하면서 택시타고 알려준 주소로 가는데 그때 밤 12시고 도착하니까 새벽 1시임. 당연히 초인종 누르면 민폐고 불러도 시끄러울테니까 문앞에서 어쩌지 하고 서성거리다가 포기하고 돌아가야하나싶은데 번뜩 이와쨩이 102동이라는게 생각남 그럼 1층이겠지 싶어서 창문쪽으로 감. 잠겨있겠지만 적어도 잠든 모습이라도 보고싶어서. 그렇게 7개월만에 이와쨩 얼굴보게된 오이카와는 창문에 코박고 감격함. 아침까지 여기서 버티자고 생각하던 찰나 자세히보니까 왠걸 창문이 안잠겨있네? 1층이고 오이카와 키에 창문 타넘는건 껌이겠지. 이와쨩은 오이카와가 들어왔는지 도둑이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오래간만에 푹 자는중. 깨우고싶지만 잘 자는 이와쨩 계속 보고싶어서 머리만 쓰담쓰담. 언뜻 보기에도 많이 수척해진 얼굴이나 오이카와가 짐가방에 잘못넣은 오이카와 등번호 적힌 아오바죠사이 져지 입고있는게 너무 애틋하고 미안해서 죽을거같은 오이카와 보고싶당. 그러다가 잠귀밝은 이와쨩이 눈 뜨는거지. 뭐가 움직이길래 바람때문에 창문이 덜컹거리는 줄 알았는데 눈뜨니까 왠 오이카와가 겁나 애틋한 눈빛으로 자기 바라보고 있으니까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남. 

"오이카와?" 하고 부르면 "하지메쨩" 이라고 대답해주면 좋겠다 헐 너무 좋다.

모포 걷고 일어난 이와쨩 보니 확실히 임신이란걸 알 수 있었음. 배만 부르고 뼈마디 보일정도로 말라있었으니까. 무슨말할까 택시안에서 다 정리하고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말문이 막히는거야. 고작 7개월만에 사람이 이만큼 수척해질수 있나 싶을정도로 삐쩍말라서 걸을 순 있는건가 하고 놀람. 급한마음에 설명도 없이 갑자기 이와쨩 옷벗기는 오이카와. 이와쨩 당황해서 반항하는데 현직운동선수를 이길수 있을리가ㅎ 벗겨놓고 보니 더 심각함. 갈비뼈 언뜻언뜻 보이는데 배만 불러있음. 게다가 임산부가 지내는 방이라기엔 너무 더럽고 방온도가 밖이랑 별 차이도 없는거같아서 2차 멘붕.몸상태보고 말문막힌 오이카와대신 이와쨩이 갑자기 무슨일이냐고 어떻게 왔냐고 물어봄. 그제서야 정신차린 오이카와가 우시지마한테 다 들었다고 왜 그런생각하냐면서 애초에 임신했으면 바로 돌아와야지 하면서 이와쨩 나무라는데 이와쨩은 꿈도아니고 현실 오이카와보고 얼떨덜해하다가 마른 손으로 오이카와 얼굴 잡고 "진짜 오이카와야?" 라고 말함. 잔소리하던 오이카와도 이와쨩이 우는거 꾹 참는 표정하고 자기얼굴 만지니까 그냥 자기가 다 미안함. 이유야 어찌됬든 이와쨩을 울린 자기자신이 너무 싫고 이와쨩한테도 미안하고 고생했을거 생각하니까 가슴이 다 절절하겠지. 그래서 그냥 미안하다고 함. 자기가 전부 잘못했다고 "집에 돌아오면 이와쨩이 저녁밥 하고 날 기다리고있는게 너무 좋아서 그순간이 너무 기뻐서 내 생각밖에 못했어. 내 이기심이 이와쨩을 가둔거구나" 라고 말하면서 이와쨩 꼭 껴안아줘라. "그때 때려서 미안해. 변명이지만 널 사랑하는만큼 배신감도 너무 커서 그랬어."  임신했단 얘기듣고 줄곧 7개월전에 이와쨩 배에 가방던진거 엄청 후회하고있었거든. 내가 임신한 애한테 뭘한거지 하고. "뻔뻔한건 알지만 제발 다시 내곁에 돌아와줘, 이제 오이카와 하지메가 되어줘" 라고 프로포즈하자! 좋닿! 

프로포즈듣고 이와쨩은 결국 참았던 눈물 터져라. 방음이고 뭐고 완전 서럽게 꺼이꺼이 울면서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미안...미안해...미안해..." 자기잘못도 아닌데 잘못했다고 하는 이와쨩 너무 아련터진다. 눈물 못멈추는 이와쨩 달랜다고 오이카와가 고생함. 자꾸울면 기운빠져 하지메쨩. 내가 옆에있잖아 울지마. 하고 달래줌. 이와쨩 옷 다시 입혀주고 자기 스웨터랑 외투도 벗어서 덮어줘랑. 그리고 둘이서 꼭 껴안고 침대위에 눕는거야. 이와쨩은 오이카와 셔츠 꼭 잡고있고 오이카와는 한 팔로 이와쨩 껴안으면서 다른팔로는 부른 배 쓰담쓰담. 



다음날 아침에 오이카와는 이와쨩 데리고 그 하숙집 바로 나옴. 일단 병원가서 이와쨩 몸상태 체크하고 의사가 너무 말라서 출산때 힘들수도 있다고 하니까 기겁하는거지. 그리곤 집에 데려와서 계속 추위에 몸떨었을 이와쨩 침대에 눕힘. 이와쨩은 절때 침대밖으로 나오지말라면서 자기는 온갖 산해진미 다 챙겨와갖고 이와쨩 먹이는데 입덧할때 너무 안먹어서 위가줄어든 이와쨩은 1인분도 제대로 못먹는거. 아기때문이라도 많이 먹어야하는거 아는데 억지로 먹으면 토해서 안먹으니만 못하니까. 7개월간 고생시킨거 조금이라도 갚을려고 열심히 돌봐주는 오이카와랑 그저 둘이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즐거운 이와쨩 보고싶어라. 그래도 보살핌받기만 하면 미안하니까 저녁 맛있는거 먹이려고 냉장고 열어보는데 양주랑 소주랑 온갖 독한술 있는거보고 이와쨩은 기겁함. 잔소리하려고 했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몸관리한다고 술 한방울 안마시던애가 이렇게됬나 싶어서 미안한마음에 그날 저녁 오이카와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진수성찬 차림. 오이카와가 그거보고 왜 침대에 안누워있고 몸움직이냐고 뭐라하면서도 엄청 좋아하면서 와구와구 먹는거보고 이와쨩은 흐뭇한미소짓고. 밥다먹은 오이카와가 혼인신고서랑 반지 내밀면서 "이제 오이카와 하지메가 되는거야!" 이러면 무드없다고 면박주면서도 행복해하는 이와쨩이 아니라 하지메쨩. 내친김에 아이 이름도 지어주자.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맑고 순수하게 자라라는 뜻에서 타이세이. 그리고 3개월뒤에 타이세이라는 이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오이카와를 많이 닮은 남자애 낳는걸로. 애 낳기전까지 체중이 원래대로 회복안되서 결국 난산이였는데 생애 최고로 힘들어하는 이와쨩보고 오이카와는 안절부절. 힘들어도 오이카와 손잡고 빨리 아가 보고싶어. 라고 말하는 이와쨩때문에 더 울컥하는거죠. 진통앓은지 꼬박 24시간만에 세상에 나온 타이세이는 신생아인데도 오이카와 닮아서 굉장히 훈훈한아가인걸로ㅎㅎㅎ이와쨩은 입원실에서 아가 보자마자 진짜 소중한 보물 안듯이 꼭 안고 이마에 뽀뽀해주고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러고 오이카와는 그런 이와쨩이랑 아기 둘다 꼭 껴안고 "낳아줘서 고마워" 하면서 이와쨩 입술에 키스.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둘다." 라고 덧붙이면서. 세가족이서 오순도순 지지고복고 잘살아라ㅠㅠ


그리고 이와쨩은 2년뒤 또 임신하게 됩니다ㅋㅋㅋㅋ이번엔 딸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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